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1212 다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하느님의 뜻 찾기)
2019-12-12 23:26:05
박윤흡 조회수 212

  오늘 범계성당에서 마지막 병자영성체를 다녀왔습니다.

2년 동안 1달에 1번 꼬박 어르신들을 찾아뵈었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니 저도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할머니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아가씨같은 우리 신부님, 가신다구? 우리 꼭 천국에서 만나.” ‘

천국에서 만나!’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서한에 교우들을 향하여 쓰신 표현이죠.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마태 4,17)

흥미로운 점은 그 앞에 5글자로 된 한 문장이 붙는다는 거에요. ‘회개하여라!’

사도행전 3장 19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사도 3,19)

다시 말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 곧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바로 영원한 사랑이신 사랑의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예수님의 요청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루카 복음 17장 21절에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사랑의 하느님 품에 머물 떄, 하느님의 나라는 뜬구름잡는 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 안에서 꽃피운다는 것이죠.

가정, 직장, 본당, 인간 관계 등 그 안에서 사랑의 하느님과 관계를 잘 맺어야만

그곳에 하느님 나라가 연꽃처럼 피어난다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정말로 힘듭니다.

사랑을 하는 것이 정말로 어려워요. 사랑해야 한다, 용서해야 한다,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머리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내 마음은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해서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진력해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하시며 슬픔과 아픔을 토로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셨던 예수님을 떠올려봅시다.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사랑스러워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피땀을 흘리셨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겠습니까?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우리들의 숙제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테살로니카 1서의 말씀으로 강론을 갈무리하겠습니다.

“무질서하게 지내는 이들을 타이르고 소심한 이들을 격려하고 악한 이들을 도와주며,

참을성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대하십시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서로에게 좋고 또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을 늘 추구하십시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4-8)

top 뒤로가기